1학년 2반
서대구시장 입구쪽에
뒷문이 있었다
철문 열고 올라가면
오래된 교실
1반 다음에 2반
그리고 박옥자선생님
우리의 첫 시절은 2부제
기억도 아련한
오전반 오후반
오후반이면 오전에는 뭘 했던가
운동장에 쪼그려
작대기로 그림도 그렸었다
달성공원 앞에서
아버지가 치과를 하는
미혜는 공주였다
그리고 아무도 기억나지 않는
1학년 2반
수도 옆 낡은 교실만 아득하다
가슴에 콧수건 달고
해바리기를 그렸던가
선생님
너 그림 잘 그린다 한 마디에
고등학교까지 미술부를 했지만
미대는 아버지 불안에 못갔다
사진도 한 장 없는
일학년
꿈속에서 가끔 보는
어스름한 그 교실 그 운동장
어쩌자고
선생님 이름은 기억하고 있는지
2011.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