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쓰지 않을 수 없다면
내 마음대로 쓰기로 하자
가슴에 울리는 노래를 부르기로 하자
따라하지 말고
내 목소리로 말하기로 하자
흐름, 공감각, 환유, 낯섬 따위들, 재주를 잊자
새롭게 발견된 존재의 표정
터져나오는 슬픔, 분노, 불안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속은 채워야 하리
좀 더 깊이, 조용히 침묵을 바라보아야 하리
말하지 않으면 못견딜 것 같은 때가 아니면 말하지 말자
너를 바라보는 나를 버리자
내가 정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먼저 내가 알 때
그 때만 詩를 쓰자
2012.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