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취몽인 2012. 1. 1. 20:41

 

 

 

 

 

 

 

 

 

 

 

쓰지 않을 수 없다면

 

내 마음대로 쓰기로 하자

 

가슴에 울리는 노래를 부르기로 하자

 

따라하지 말고

 

내 목소리로 말하기로 하자

 

흐름, 공감각, 환유, 낯섬 따위들,  재주를 잊자

 

새롭게 발견된 존재의 표정

 

터져나오는 슬픔, 분노, 불안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속은 채워야 하리

 

좀 더 깊이, 조용히 침묵을 바라보아야 하리

 

말하지 않으면 못견딜 것 같은 때가 아니면 말하지 말자

 

너를 바라보는 나를 버리자

 

내가 정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먼저 내가 알 때

 

그 때만 詩를 쓰자

 

 

 

2012.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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