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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꼼지락

취몽인 2012. 2. 1. 19:27

 

 

 

 

 

 

발가락 꼼지락

 

 

 

 

가만히 누워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본다  맨 먼저 엄지를 들었다 동그랗게 말아보고

나머지 네 발가락도 기지개를 펴본다  누가 저 멀리 있는 발가락들을 움직이게 했을

까 바라보고 있는 눈 뒤에 숨은 뇌의 신호를 받아 움직인다고 그럼 뇌에게는 누가

신호를 보내라고 했지 가슴 속에 숨은 마음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던 그건 나일거야

갑자기 발가락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궁금해진 어딘가의 내가 출석부르듯 뇌를

뒤적여 가장 먼 곳까지 이어진 신경 다발을 탈탈 털어보인 거지 그래 살아있어 됐어

나는 또 어디론가 사라지며 남겨 놓은 또 다른 명령 하나 이 생각이 일어 나도록 한

건 누구지 난가 나는 어디에 있지 나를 찾아봐 나를 찾을 수 있다면 발가락에 날개가

돋을 수도 있을거야 지금 이렇게 네게 말하잖아 나를 찾아보라니까 머리카락 보이지

 

 

201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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