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맥박
잠들지 못하는 어둠 속
엎드린 귓볼 아래로 걷는 세상
뚜벅뚜벅
짙은 공기를 들추며 귀 기울여
깨어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걸음
두 박자 사이에 멈춘 침묵의 소리
딸깍딸깍
얼굴 지워진 인기척이 뒤척일 때
시계 소리 끝에 걸쳐진 목마른 표정들
투둑투둑
일어서지 않으리
이 어둠 속에서 벗어나지 않으리
악착같이 지워져도
한 점 한 점
조용히 두드리는 검은 바깥
명징하고 집요한
너로부터의 목숨 소리
2012.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