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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맥박

취몽인 2012. 5. 22. 14:07

 

 

 

 

 

검은 맥박

 

 

 

 

잠들지 못하는 어둠 속

엎드린 귓볼 아래로 걷는 세상

 

뚜벅뚜벅

 

짙은 공기를 들추며 귀 기울여

깨어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걸음

두 박자 사이에 멈춘 침묵의 소리

 

딸깍딸깍

 

얼굴 지워진 인기척이 뒤척일 때

시계 소리 끝에 걸쳐진 목마른 표정들

 

투둑투둑

 

일어서지 않으리

이 어둠 속에서 벗어나지 않으리

악착같이 지워져도

 

한 점 한 점

 

조용히 두드리는 검은 바깥

명징하고 집요한

너로부터의 목숨 소리

 

 

201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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