祭儀
동쪽 하늘이 붉게 일어날 때
창을 열면
훅 몰려드는 새벽
혼 맞이 불을 밝힌다
목덜미엔 밤새 쌓인 이야기가 두텁고
눈가엔 기억도 못하는 슬픔이 맺혔다
먼 곳을 바라보며 재촉하는 불씨
서둘러 연기는 말려 올라가고
툭 떨어지는 일배의 흔적 아득하다
고개는 꼿꼿이
의식은 다 타버리고
자, 이제부터 시작되는 하루
기도는 이제야 할 수 있나니
201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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