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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儀

취몽인 2012. 8. 27. 08:08

 

 

 

 

 

祭儀

 

 

 

동쪽 하늘이 붉게 일어날 때

창을 열면

훅 몰려드는 새벽

 

혼 맞이 불을 밝힌다

 

목덜미엔 밤새 쌓인 이야기가 두텁고

눈가엔 기억도 못하는 슬픔이 맺혔다

 

먼 곳을 바라보며 재촉하는 불씨

서둘러 연기는 말려 올라가고

툭 떨어지는 일배의 흔적 아득하다

 

고개는 꼿꼿이

의식은 다 타버리고

자, 이제부터 시작되는 하루

 

기도는 이제야 할 수 있나니

 

 

 

201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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