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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사각형 바다

취몽인 2012. 10. 15. 12:19

 

 

 

 

 

직사각형 바다

 

 

 

 

어두워지면

바다에 직각으로 눕는다

 

참 오래된 호사

혼자서 닻을 올리고

오늘은 어디로 흐르는가

 

                        눈을 감을수록

시선의 끝은 깊어지고

빛 하나 사라지기까지 아득한 시간 

 

가볍게 일렁이다

천천히 또는 급격히 가라앉는

낯선 이

 

여긴 어디쯤일까

수평선도 지워지고

방향도 거뭇 녹아내리는 흔들림 속 

 

아무 곳으로도 떠나지 않았으나

아무 것도 알 수없이 떠나가는 곳

 

좁고 깊은

바다가 모로 눕는다

 

벽속으로 떠나는 물렁물렁한 항해를 위해

 

 

 

 

201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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