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 바다
어두워지면
바다에 직각으로 눕는다
참 오래된 호사
혼자서 닻을 올리고
오늘은 어디로 흐르는가
눈을 감을수록
시선의 끝은 깊어지고
빛 하나 사라지기까지 아득한 시간
가볍게 일렁이다
천천히 또는 급격히 가라앉는
낯선 이
여긴 어디쯤일까
수평선도 지워지고
방향도 거뭇 녹아내리는 흔들림 속
아무 곳으로도 떠나지 않았으나
아무 것도 알 수없이 떠나가는 곳
좁고 깊은
바다가 모로 눕는다
벽속으로 떠나는 물렁물렁한 항해를 위해
2012. 11. 2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셋 넷 그리고 하나 (0) | 2012.10.25 |
---|---|
가을로 출근하는 일 (0) | 2012.10.24 |
어둠은 어디에서 오는가 (0) | 2012.09.09 |
祭儀 (0) | 2012.08.27 |
유산 (0) | 2012.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