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출근하는 일
내 앞 열시 방향
노인들의 주름 겨운 수다
그것도 남자 둘의
긴 계단을 올라
집 비울 준비를 하는 나무와
노랗게 짐 싸는 나뭇잎을 보느니
맞춤하게 도착한 버스
오래된 정현종의 시집을 덮고
잠 덜 깬 하늘 무표정을 본다
아침이 쌓여
노인들은 차곡차곡 늙고
나무들 켜켜히 익어가는 것
빈 손의 월말이어도
웃음은 잃지 말아야 한다
정겹게 늙기 위해서는
201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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