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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출근하는 일

취몽인 2012. 10. 24. 07:47

 

 

 

 

 

 

 

가을로 출근하는 일

 

 

 

 



내 앞 열시 방향


노인들의 주름 겨운 수다


그것도 남자 둘의



긴 계단을 올라


집 비울 준비를 하는 나무와


노랗게 짐 싸는 나뭇잎을 보느니



맞춤하게 도착한 버스


오래된 정현종의 시집을 덮고


잠 덜 깬 하늘 무표정을 본다



아침이 쌓여


노인들은 차곡차곡 늙고


나무들 켜켜히 익어가는 것



빈 손의 월말이어도


웃음은 잃지 말아야 한다


정겹게 늙기 위해서는

 

 

 



201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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