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결혼기념일
혼자 26년
같이 26년
스물여섯 먹은 큰딸
그 시절의 오늘
참 다툼도 무던히 많았던 세월 지나
모서리 다 닳은 오늘
억척도 늙고
후회도 시들어
그저 피식 웃기만 하는
노련함이란
레스토랑에 장미꽃 보다
갈비탕 한 그릇이 좋다는
내 아내의 결혼기념일
비 오는 결혼기념일
2013. 4. 25 / 모던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