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의 내부
중력을 붙들던 마찰의 봉인이 풀리면 사이는 사라진다
스쳐 지나가는 곁들 빠르게 얼굴 디미는 낯선 의지들
무심히 바라보는 풍경에 붙들린 채 재빨리 지워지는 지금은 너무 멀리 가버렸다
저 곳과 이 곳 사이 소멸에서 떨어져 한 덩이로 뭉쳐지는 그림자
유선형 또는 뾰족한 모습들
완고한 공간을 찢고 앞만 볼 수 밖에 없을까
터진 브레이크 빠른 속도로 휘감기는 바퀴의 중력
비틀댈 수도 없는 측면과 직각으로 돌진하는 의지들
기를 쓰고 막는 산산조각의 바람들
3초 정도 내달리는 시간 속에 펼쳐지는 프락텔의 가지끝마다
아차, 순식간에 열리는 저 수 많은 기억들
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