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가을 면접

취몽인 2013. 10. 17. 08:50

 

 

 

가을 면접

 

 

 

 

스물네개 둥치가 맺은

아직 푸른

단풍나무 손가락 마다

쌉쌀한 햇발이 소란스럽다

 

 

반듯하게 굽이치는 아침

둔덕을 돌아

아이는 어른이 되러

완고한 성으로 들어갔다

 

 

푸른 기슭 어깨에

찰방찰방 웃는 바람 한 조각

아이가 굳게 딛었던 길 위론

바람 그림자들 까르르

 

 

새초롬 입 다문 하늘

꼼짝 않고 흐르는 푸르름

얼굴과 얼굴이 겹친 깊이 속엔

겁 먹은 아이 하나

 

 

 

2013. 10. 17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여행  (0) 2013.12.12
답장  (0) 2013.11.21
그러면 될까  (0) 2013.10.13
그 여름밤의 감포  (0) 2013.09.16
無價値觀  (0) 201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