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면접
스물네개 둥치가 맺은
아직 푸른
단풍나무 손가락 마다
쌉쌀한 햇발이 소란스럽다
반듯하게 굽이치는 아침
둔덕을 돌아
아이는 어른이 되러
완고한 성으로 들어갔다
푸른 기슭 어깨에
찰방찰방 웃는 바람 한 조각
아이가 굳게 딛었던 길 위론
바람 그림자들 까르르
새초롬 입 다문 하늘
꼼짝 않고 흐르는 푸르름
얼굴과 얼굴이 겹친 깊이 속엔
겁 먹은 아이 하나
2013. 10. 17
가을 면접
스물네개 둥치가 맺은
아직 푸른
단풍나무 손가락 마다
쌉쌀한 햇발이 소란스럽다
반듯하게 굽이치는 아침
둔덕을 돌아
아이는 어른이 되러
완고한 성으로 들어갔다
푸른 기슭 어깨에
찰방찰방 웃는 바람 한 조각
아이가 굳게 딛었던 길 위론
바람 그림자들 까르르
새초롬 입 다문 하늘
꼼짝 않고 흐르는 푸르름
얼굴과 얼굴이 겹친 깊이 속엔
겁 먹은 아이 하나
2013.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