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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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인 2014. 3. 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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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잘린 풍경 사이 묶음으로 흐르는 시간

긴 대각선으로 촘촘히 꽂힌 햇살 아래 낡은 벽

보이지 않게 떠는 천정 아래 소리를 켠 푸른 빛

표정을 들이미는 불은 빛 도열로 마주하는 순간

몇 마디 건네면 타다닥 솟아오르는 언어들 의미

눈자위와 뒷통수에서 이는 경련 또는 헛된 경계

그 사이 시간은 더 내려 앉고 눈 부라리는 반사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어 되는 대로 쏟아지는 말

눈 높이의 벽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건너 벽 사이

지나간 사람 또는 주저앉은 사람 바라보는 사람

내일의 외출은 어둑하고 비가 내릴 예정 아님 눈

아래에서 꾸준히 흐르고 있을 엔진오일 바닥은

끈적하게 맺힌다 회전하지 못하는 윤활의 안색

소진될 때까지 마찰은 또 유예되고 붙을지 몰라

경고는 마비된다 조금 더 깊어진 그림자 조만간

모두 깊어지리라 퇴근 인파가 몰려나오면 낯선

죽음으로 만나러 회기역으로로 갈 예정 오만원

어치 피를 흘리고 어색한 예의를 표한 후 엠티

종물이 반짝이는 급유를 하면 소음은 잠들리라

아직은 빛이 종대로 선 시간 일어서긴 좀 일러

 

 

 

201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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