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내
변기에 앉아
뒤로 쏟다
돌아 앉아 앞으로 쏟았노라
번들번들하게 말하던
긴 인중을 기억합니다
그날 나는
오래 유쾌했었고
보지 못한 당신은
배후를 노렸지요
얼마 뒤
피 흘리며 돌아서던 오후
친구들 말이 생각납니다
넌 상대가 안돼
그 후에
한 두 번 봤었나요 우리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
출발을 되짚었던가요
당신은 여전히 번들거렸고
나는 막 변기에서 일어나
돌아 앉고 싶은 걸 겨우
참았던 기억이 나요
다시는 보지 않았음 좋겠어요
2015. 0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