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그 사내

취몽인 2015. 3. 30. 23:38

 

 

 

그 사내

 

 

 

변기에 앉아

뒤로 쏟다

돌아 앉아 앞으로 쏟았노라

번들번들하게 말하던

긴 인중을 기억합니다

 

그날 나는

오래 유쾌했었고

보지 못한 당신은

배후를 노렸지요

 

얼마 뒤

피 흘리며 돌아서던 오후

친구들 말이 생각납니다

넌 상대가 안돼

 

그 후에

한 두 번 봤었나요 우리

울타리 밖으로 밀려나

출발을 되짚었던가요

 

당신은 여전히 번들거렸고

나는 막 변기에서 일어나

돌아 앉고 싶은 걸 겨우

참았던 기억이 나요

 

다시는 보지 않았음 좋겠어요

 

 

2015. 0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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