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시립도서관
씨 감자 묵은 감자
섞인 묵정밭
목소리 잃은 언덕만 환하다
이랑 곁으로 내쳐진
돌부리들 뿌리들
사이 사이 빛나는
푸른 씨눈들
형광색으로
봄은 빛나게 마르고
소심하게 서로를 밀치는
지친 뿌리와 돌부리들
고개 젖힌 기침 소리
바싹 말라 썩는 소리
2015.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