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왼쪽 이야기 - 왼손 약지

취몽인 2015. 12. 28. 21:38

 

 

 

왼쪽 이야기 - 斷指

 

 

 

처음엔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

두 번째는

조직을 나오기 위해

한 마디 씩

잘라야 했지

라고 했어

 

무서워 하더군

 

하나는

당구 브릿지가 낮아지는 것

또 하나는

세수하다 콧구멍을 찌르는 것

두 마디가 짧아

불편한 것들이야

라고 했지

 

우스워 하더군

 

이만하면

어릴 적 잘린 왼손 약지 두 마디는

제 할 일은 다 한 셈이지

 

 

20151228 / 모던포엠 2019년 8월호

 

 

 

'詩舍廊 > 2021전 발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욕탕  (0) 2016.01.25
성에  (0) 2016.01.14
종합 편성  (0) 2015.12.13
부러운 힘  (0) 2015.12.08
잡초  (0) 201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