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하루(時調)
시월
태풍이 지나가고
남은 여름도 지나갔다
갑자기 늙은 나무들
손마디가 서러워
저 혼자
높아진 하늘 흔들리는 깊은 눈
반 백년을 살아도
늙지 않는 욕심이라니
친구도 뜬금없이
밉상스런 계절이다
이 즘엔
한 이십년 뒤
저물 삶만 자꾸 보여
하루 1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