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호암산
가슴에 불 한 덩이
삼키고 웅크렸다
한 낮에도 컴컴한
독경 속의 두려움
길 따라
피를 흘려도
꽂힌 창은 그대로
정수리 물 한 모금
눈 적시며 바라본다
노기는 긴 그늘로
발아래를 흐르는데
겁 먹은
관세음보살
오백년을 빌고 빈다
201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