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수국
봄꽃 다 져도
너 혼자 빛나던 날 있었다
온 우주서 쏟아지던
별빛 별빛 총총히 맺혀
단아한
어깨 사이로
한 세상을 피웠는데
하룻 밤 어두움이
무슨 짓을 하였는지
꽃치레 다 떨구고
고개 숙여 울고 있네
어제가
빛나게 말라
참 서러운 네 꽃대
2017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