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氏喪家
떠나는 어른에게 인사하러 가는 길
삼 십 오년 안부가 부음에 매달렸다
어쩌면 더 큰 인연이 됐을 수도 있는데
일남사녀 하나는 친구 나머지는 동생들
그 중에 특별한 하나 스물 몇에 끊긴 길
마음 속 가지 못한 길 선명해서 슬픈 길
아마도 그 자리엔 내 젊음이 있을 터
반고개 낮은 언덕 어지럽던 자유하며
휩쓸려 지키지 못한 꿈 조각들 있을 터
술 취한 어느 날 밤 주정하던 나를 보던
기막한 어르신의 조용한 웃음 한 조각
그날 밤 부끄러움도 가슴 속에 선명한데
이 길 달려 인사하고 돌아서면 지워질
사연은 허틋한데 세월만 무성하다
반가운 얼굴 만나도 웃을 수가 없으리
2016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