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관악

취몽인 2018. 2. 14. 21:48

관악

 

 

삼십 년

산기슭에 걸쳐서 살았네

 

눈 들면 연주대

발 딛으면 호암산

 

딱 두 번

묵은 길따라

산 속으로 가봤네

 

삼십 년

기대 산 산모퉁이 오르면

 

젊은 날 반지하방

취해 걷던 술집 골목

 

저 아래

생채기처럼

꿈틀꿈틀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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