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이번 주
야간 근무 나흘째.
오후 다섯 시에 집을 나서
여섯 시부터 근무 시작.
중간에 화장실 한 번,
짬내서 차안에서 야식,
자정 전 후
늦은 귀가 손님들 끝나고
새벽 세 시쯤 몰려오는
피로, 졸음, 어지럼증.
잔불 정리같은
새벽 방황 손님 마지막 수색까지 끝나고
네 시반에 마감.
가스 충전하고, 세차하고,
회사 들러 차 입고, 입금 정산하면
다섯 시 반.
코발트 빛 새벽
텅 빈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
격렬하게 반기는 강아지와
쓸데없이 강제로 일찍 깬 아내.
씻고, 누룽지 한 그릇 비우고
일곱 시 반부터 취침.
열 두 시 반 눈 뜨면
모두 출근하고 강아지만 남은 집.
혼자 점심 먹고,
전날 근무 리뷰하고,
밀린 공부나 침대에서 딩굴기.
깜빡 졸다 네 시 알람에 깨면
또 씻고 출근 준비.
다섯 시 다시 회사로 출발.
꼼짝 없는 반복이 슬슬 두렵다.
뭔가 새로운 모티브의 추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