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남은 목소리

취몽인 2018. 10. 6. 14:04

남은 목소리

 

 

몇 주 전

읽고 반납했던

시집을 다시 빌려와

다시 읽는다

 

그 사이에

시인은 떠났다

 

운명의

이편과 저편 사이에

남겨진 시는

어떤 다른 표정일지

 

먼 목숨처럼

태풍이 지나가는 오후

 

산 자의 시를

죽은 자의 목소리로 읽는다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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