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남은 목소리
몇 주 전
읽고 반납했던
시집을 다시 빌려와
다시 읽는다
그 사이에
시인은 떠났다
운명의
이편과 저편 사이에
남겨진 시는
어떤 다른 표정일지
먼 목숨처럼
태풍이 지나가는 오후
산 자의 시를
죽은 자의 목소리로 읽는다
1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