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시집 한 권을 읽으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자 하며
접어두는 시편들이 있다
다 읽고
접어 둔 시들을 다시 읽고
접은 자리를 곱게 편다
아무리 곱게 펴도
접힌 자리는 상처처럼 남는다
거듭 읽은 시처럼
시집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일은
부끄럽다
한 시인의 생을
돈 안내고
빌려보다 돌려주는 민망함
게다가
접은 상처만 반납하고
정작 나는 잊어버리는 노릇이라니
181002
유감
시집 한 권을 읽으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자 하며
접어두는 시편들이 있다
다 읽고
접어 둔 시들을 다시 읽고
접은 자리를 곱게 편다
아무리 곱게 펴도
접힌 자리는 상처처럼 남는다
거듭 읽은 시처럼
시집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일은
부끄럽다
한 시인의 생을
돈 안내고
빌려보다 돌려주는 민망함
게다가
접은 상처만 반납하고
정작 나는 잊어버리는 노릇이라니
18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