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죽음의 이름

취몽인 2018. 10. 4. 17:11

죽음의 이름

 

 

졸하고

별세하시고

소천하고

작고하셨고

사망했고

운명하셨고

천붕하셨으며

입적하셨고

죽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호명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잠깐 슬픈 슬픔의 형식을 빌어

삐죽 열렸던 문을 닫는 사람들

 

여러 해 전

법정스님 돌아가셨을 때

절집 마당을 걸어나오던 스님 한 분

하시던 말씀

 

스님은

우리와 입장을 달리 하셨습니다

 

그렇지요

그저 선 자리가 바뀌었을 뿐이겠지요

 

갖은 슬픔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181004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0) 2018.11.08
남은 목소리  (0) 2018.10.06
유감  (0) 2018.10.02
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네  (0) 2018.09.06
기일  (0) 201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