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휴식

취몽인 2019. 2. 7. 17:14




휴식

 



뜨거운 욕조에 누워

지난 일주일이 빠져나가길 기다리는 일

 

커피 한 잔

냉수 한 컵

시집 한 권

 

말할 수 없는 다른 하나까지 더해

어제를 위로한다

 

피로는 곧 더워질 것이고

 

커피 몇 모금

시 몇 편에

땀이 맺히면 냉수 한 잔

 

그러는 사이

서쪽으로 해는 지고

잠깐 깬 휴식도 지겠지

 

창문 밖

묵묵한 저 호암 위로

또 목숨처럼 내일이 오겠지

 

그럼 또

끙끙 살아내겠지

 

주인이 있어 행복한

저 강아지처럼

 

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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