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포구

취몽인 2019. 6. 25. 17:49




포구

 

 


바다로

떠나고 싶은데

발목이 길에 묶였다

아쉬운 대로 기억을 뒤져

낯선 이의

쓸쓸한 여행을 엿본다

먼지 냄새 나는

책 속이지만

키 큰 파도가 있고

비릿한 선창

이제는 진부한 등대

늙은 갈매기들의 방파제

막소주와 막회 몇 점

어둠이 내려 앉는

먼 섬들까지 담고

가만히 제자리에 누워

팔랑팔랑한 포구를 걷는다

저혼자 흐르다

겸연쩍게 마른 입가

소금기를 닦으며..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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