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몇 달전 친구가 선물한
장미분 둘.
큰 딸이 잘 돌봐서
화초 잘 못 키우는 우리 집에선 드물게
잘 살아서 꽃도 보고 좋았는데
딸이 분가하고 잠시 소흘한 틈에
곰팡이가 슬어 시름시름 하다.
곧 시들어 떠날것 같다.
다른 화초에 곰팡이가 옮을 수 있으니
버리자는 딸의 말에도 쉬 버릴 수가 없다.
내 곁에 있던 한 생명,
떠나는 모습도 함께 해야지 싶다.
한 우주가 저무는 중 아닌가?
같이 저무는 중인 생명이니
이들이 떠나는 모습을 곱게 보고자 한다.
여러 곳에서 맞닥뜨리는 이별들
찬찬히 바라보고
익숙해져야 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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