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두려움 180524

취몽인 2018. 5. 24. 12:42

두려움

 

 

 

속알머리가 빠진 지는 한참 됐다.

집안 내력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휑한 정수리가 그리 보기 좋지는 않다.

대충 양쪽 옆머리를 가운데로 모아

얼기설기 덮고 지냈다.

 

오늘은 그도 귀찮고 별 의미없는 일이다 싶어

미용실에 가서 빠짝 짧게 잘라달라 했다.

참고로 스티브잡스 길이까지 말해줬다.

하지만 미용사는 망설였다.

몇 번 채근을 했지만 결국 또

뚜껑을 덮을 수 있을 정도의 길이로 잘라놨다.

 

이유가 궁금했다.

 

1. 요구대로 바짝 잘랐다가 너무 잘랐다고

시비걸면 대책이 없다.

2. 스스로 대머리 스타일이 너무 싫다.

3. 스티브잡스 스타일은 너한테는 택도 없다.

 

뭐 이런 정도일까?

 

어쨌던 이번에는 실패했고 다음에 압구정 가서(?ㅋ)

스타일 함 만들어 봐야겠다.

 

머리 자르고 집에 와

둘째가 사온 욕조커버 덮고 반신욕을 한다.

이거 너무 좋다.

위에 책도 올려 놓을 수 있고 물도 빨리 식지 않아

제대로 피로를 풀 수 있다.

 

병철 시인 시집을 다시 읽어본다.

 

땀 뻘뻘 흘리면서 #오늘의냄새를 다시 맡는다.

'이야기舍廊 > 하루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이별  (0) 2019.05.12
사랑 생각 180628  (0) 2018.06.28
스탠 바이  (0) 2018.03.10
구직 180107  (0) 2018.01.07
어설픈 낭만주의자  (0) 201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