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
한 평생 옮겨 다니며
그 많은 살들 다 받았다
그저 그 곳에 놓였을 뿐
어떤 적의도 없었는데
고통은 산발로 꽂혀 온 몸 가득 목숨 자국
이제는 잊혀져
잡풀 우거진 이 언덕 위
청홍 빛깔 바랜 채
기우뚱 흔들리는데
바람 몇 공연히 불어 아문 상처 들춘다
이젠 움찔할 한 마디
배포마저 사라지고
등 뒤를 버티고 선
오랜 벗에 기댈뿐이니
저 멀리 있는 그대여 노려보지 마시라
191008 퇴고
과녁
한 평생 옮겨 다니며
그 많은 살들 다 받았다
그저 그 곳에 놓였을 뿐
어떤 적의도 없었는데
고통은 산발로 꽂혀 온 몸 가득 목숨 자국
이제는 잊혀져
잡풀 우거진 이 언덕 위
청홍 빛깔 바랜 채
기우뚱 흔들리는데
바람 몇 공연히 불어 아문 상처 들춘다
이젠 움찔할 한 마디
배포마저 사라지고
등 뒤를 버티고 선
오랜 벗에 기댈뿐이니
저 멀리 있는 그대여 노려보지 마시라
191008 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