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우리와 입장을 달리하신지
거의 십 년이 다됐다. 세월 참 빠르다.
스님이 돌아가시고 얼마지않아 스님이
추천하신 책 몇 권의 목록을 보고 한동안
그 책들을 한 권씩 사서 읽었었다.
주로 간소하게 살아가는 삶에 관한 책들이
많았었다.
오늘 문득 책장 한 켠에 따로 모아둔 그 책들에 눈이 갔다.
십 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그 책들을 다시 읽으면 어떤 마음의
소리를 새롭게 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맨 앞에 꽂힌 책을 꺼내 읽고 있다.
십 년 전, 사십대의 나는 그 때도 스님이
추천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살아
내야할 현실의 벽이 높아 그 책들이 굳이
피하기를 권유했던 그 삶의 구덩이에 빠져
딩굴며 살아왔다. 십 년이 지나 이제는 자꾸
끝이라던가, 뒤라는 단어가 자주 머리 속에
어른대는 나이가 되었으니 조금은 다르게
그 권유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얼추 한 스무 권은 돼보인다.
년말까지 즐거운 할 일이 생긴 셈이다.
#슬로라이프 #스지신이치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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