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천 년 세월
버틴 절집 모퉁이 닳은 주춧돌 본다
기둥 휘고 공포 낡아도
땅 딛은 발목 단단한데
풍상 낀
처마 아래로
곡진 어린 얼굴이 깊다
고작 몇 십 년
주름 몇 가닥 희끗한 귀밑머리
세상 때 낀 입성으로 비척비척 고개 드니
추녀끝
빈 바람 따라
풍경 소리 흩어지네
한 움큼
종아리로 버티는 게 힘들다고
자꾸만 꺽이는 발목 디밀어 하소연해도
주춧돌
곰보 얼굴은
그저 웃고만 있다네
191119 전환
발목
천 년 세월
버틴 절집 모퉁이 닳은 주춧돌 본다
기둥 휘고 공포 낡아도
땅 딛은 발목 단단한데
풍상 낀
처마 아래로
곡진 어린 얼굴이 깊다
고작 몇 십 년
주름 몇 가닥 희끗한 귀밑머리
세상 때 낀 입성으로 비척비척 고개 드니
추녀끝
빈 바람 따라
풍경 소리 흩어지네
한 움큼
종아리로 버티는 게 힘들다고
자꾸만 꺽이는 발목 디밀어 하소연해도
주춧돌
곰보 얼굴은
그저 웃고만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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