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주사 哭呪士
Y 뒤편
염매시장 지린내 나던 뒷골목
목 꺽인 주전자에
막걸리 넘치던
곡주사
오래된 기억 한 사발 있었다
분노와 두려움을
휘휘 저어 들이키다
중앙파출소 최루탄 터지면 뛰쳐나가던
그 시절
형과 누나들 토악질이 굳은 곳
무한이형 끌려가기 전
이것 저것 모조리 잡혀
기억 끝까지 취했는데
그러고는 끝이었는데
아직도 남아있다네 곡주사 그 간판이
생각해보면
그 시절 난 찌그러진 막걸리잔
치열한 선배들 피 토하는 발밑에서
막걸리
얻어 먹으려 침 흘리던 부뚜막 개
반월당은 넓어졌지만
늙은 Y 안색은 누추한데
형우형, 준이형은 제주에서 노래하고
예뻤던
연제누나는 어디에서 뭘할까?
1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