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191210 어떤 때

취몽인 2019. 12. 10. 18:10



191210



어떤 때



등 뒤의 누군가가

나를 불편해 한다면

지금껏 살아온 경험에 비추었을 때


조만간

나는 떠나리

싫던 좋던 아마도

 

아무도 나에게

너 떠나라 말은 않지만

발걸음 하나 목소리 한 줌 가슴에 첩첩 쌓이면


그때는

떠나야하리

너를 위해 나를 위해

 

살면서 그리 못한 일

딱 하나 남아 있으니

한 평생 합을 겨뤄온 식구들 질긴 연인데


그밖에

놓지 못할 끈

내겐 없다 세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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