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플라타너스

취몽인 2019. 12. 13. 16:20




플라타너스




어제는 눈이 내렸지

그래서 모두 떠나버렸지

손 시린 청소부가 말끔 쓸어낸 가을 끝

혼자서 묵묵히 떠는

나무 하나

서있지


살이 터져 설운 몸뚱이

바람결에 벗겨지더니

모두가 떠났으니 이젠 가도 괜찮아

손바닥 뚝뚝 뜯으며

그림자로

내리지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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