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時調
플라타너스
어제는 눈이 내렸지
그래서 모두 떠나버렸지
손 시린 청소부가 말끔 쓸어낸 가을 끝
혼자서 묵묵히 떠는
나무 하나
서있지
살이 터져 설운 몸뚱이
바람결에 벗겨지더니
모두가 떠났으니 이젠 가도 괜찮아
손바닥 뚝뚝 뜯으며
그림자로
내리지
19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