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추천 책 다시 읽기 시리즈..
'세속에 육침하며 이 세상을 피하노라.
금마문안 궁궐 속에서도 세상 피하고
몸 보존할 수 있는데,
어찌 꼭 깊은 산속 쑥대 집 밑이어야 하리'
- 동방삭 東方朔 <列仙傳>
손방孫昉의 호는 사휴거사四休居士인데,
그뜻은..
'거친 음식을 먹어도 배만 부르면 그만이고,
누더기 옷을 입어도 몸만 따뜻하면 그만이고,
불평과 불만도 시기가 지나면 그만이고,
탐욕과 질투도 나이가 많아지면 그만이다.'
- <옥호빙玉壺氷>
조선시대의 천재 아웃사이더 허균. 그의 독서 수첩 '한정록'을 소설가 김원우가 읽기 쉽게 다듬은 책이다.
중국의 옛 책 속에 나오는 선비들의 생각들 속에서 안빈낙도의 지극한 경지에 가까운 글들을 모아 놓아 팍팍한 세상을 사는 중에 짬짬히 여백 많은 수묵화를 볼 때 느끼는 안온함을 얻을 수 있다. 또 짧은 글들로 옄어져 있어 머리맡에 두고 마음이 지쳤을 때 한 조각씩 읽어도 좋을 듯하다.
법정스님이 추천한 책들의 공통점은 이 책처럼 가까이 두고 거듭 읽기에 좋다는 점이다. 단 하나 문제는 머리맡 책꽂이가 비좁아지는 것. ^^
또 책 내용과는 별개로 소설가 김원우선생의 깊은 한문 조예에도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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