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거쳐 대구를 가려다가
난리가 난 통에 안동에 주저앉아
하룻밤 보내고 서울로 돌아간다.
며칠새 세상은 아수라장이 된 것 같은데
친구들과 찾은 관청觀聽폭포는
홀로 적막했다.
'소리를 보는 폭포? 들음을 보는 폭포?''
날카로운 얼음을 스치며 쏟아지는 폭포소리,
별유천지 비인간의 계곡에서 오래된 이끼길을 걸은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같다.
두려움이 창궐한 세상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안에도 침묵의 두려움들이 곳곳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