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일 예배 드리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드문드문 주변과 거리를 두고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낯설다.
제법 무심한 나 또한 살짝 걱정이 됐다.
사람을 모이지 못하게 하는 질병.
앓는 것보다 더 큰 아픔이란 생각이 든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했다.
그가 나를 미워하는 건 아마
내가 원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를 위로하고 내가 반성하게 도와달라,
그리고 화평의 회복을 위해 내가 먼저
손 내밀게 해달라 기도했다.
내 완악한 심성만으로는 회복이 힘들다는
고백과 함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은 요한서신이다.
예수가 전한 새로운 계명 '서로 사랑하라'가
따뜻한 목소리로 담겨있기 때문이다.
오늘 성경 구절은 요한 1서 2:7~17였다.
예의 '사랑'과 '친구 회복'의 메시지다.
예배 끝나고 한참을 눈 감고 앉아 있었다.
내일은 식은 손이나마 먼저 내밀 것이다.
그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