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책을 읽었다.
장석주시인의 책을 읽다 발견한 책.
프랑시스 퐁주라는 사람의 글.
이 글들을 詩라고 말할 수 있을까?
詩가 아니라면 에세이?
그러기에는 또 너무 詩的인 글들.
혼란의 원인은 표현의 방법에 있다.
비유가 별로 없다.
집요한 관찰과 묘사로 이루어져 있다.
事物을 깊게 바라보고
그 깊은 속내를 하나 하나 들추고
그 모습들을 언어로 옮겼다.
나무와 조약돌과 새우 또는 거리,
어떤 사람, 비와 계절...
이런 것들 모두를 사물이라 말하는 것이
적절한 지는 모르겠지만
관찰자인 사람의 주위를 이루는 모든 것들을
언어로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퐁주의 능력과 인내 그리고 통찰은 무섭다.
책 내용은 그닥 기억에 많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책은, 어떤 저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며 가르칠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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