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일종의 만화책이다.
보통의 만화와는 달리 그림이 내용을 주도하지는 못하고 그저 내용 이해를 돕는 삽화의 역할을 한다. 단 책의 전체 부피에서 이 삽화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만화에 가깝기도 하다.
현대 인문 과학의 중요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그것이 대강 어떤 것인지를 쉽고 빠르게 알려주는 미덕을 이 책은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어려운 학문의 분야를 쉽게 들여다보게하고 더 큰 관심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영사의 이 시리즈는 성공을 거두었다. 내가 이 책을 지금 보게 된 건 책장을 정리하면서 버릴 책을 고르다 내 딸이 고등학생 시절 보고 내 책장에 꽂아둔걸 발견한 탓이다. 읽지 않은 책을 버리는 걸 나는 싫어한다. 그게 어떤 책이든 책에게, 그리고 나무에게 미안해서다.
진화심리학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 그저 현 시대를 관통하는 주류의 주제중 하나라는 정도와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를 읽으며 알았던 내용 정도뿐이다.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 수준이겠지만 이 친절한 만화책을 읽으며 개념은 정리할 수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 심리학이다. 우리는 프로이드나 융을 통해 정신분석 심리학을 어느 정도 알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정신 또는 마음은 대부분 미궁속에 있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이 일정 부분 진화의 결과로 결정되어졌음을 주장한다. 그 과정 속에는 유전자의 의지가 반영된 방향으로 마음의 패턴이 진화중임을 입증하고자 한다.
내 생각이 유전자의 의도에 따라 조작된 진화의 방향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 그것이 진화심리학의 기본 입장이다. 썩 유쾌하진 않은 이야기다. 물론 반론도 만만찮지만 연구는 점점 더 진행중이고 대세 또한 어느정도 이들 편이라고 한다.
기회가 닿으면 좀 더 깊이가 있는 책을 한 권 더 읽어보면 좋겠다 생각한다.
'두뇌는 하드웨어 마음은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는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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