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우리 산에서 만나는 나무와 풀 / 이유미. 이병천

취몽인 2020. 4. 18. 21:23

 

우리 나무 100 가지와 우리 풀 100 가지가 실렸다.

 

나무와 풀 이름을 많이 알고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 됐다. 나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관련 커뮤니티에도 가입해서 짬짬히 눈으로 익히고 있는데 도무지 아는 이름이 늘지를 않는다. 생활 속에서 부대끼고 만져본 사람들에게 체화된 식물들이 사진으로만 통성명을 하자고 안달하는 나를 외면하는 탓일게다.

 

산림청에서 펴낸 요 쬐끄만 책은 내 친구 출판사 지오북에서 제작했다. 저자는 '광릉숲에서 온 편지'를 쓴 이유미박사이다. 친구에게 얻어 내 책장 한 귀퉁이에 두고 심심하면 한번씩 꺼내 그림책 보듯 휘리릭 보곤한다.

 

이제 나무와 풀들 이름은 제법 익숙하다. 하지만 여전히 산과 들, 어느 공원에서 나무와 풀을 마주했을 때 전혀 구분을 하지 못한다. 속상하기까지 하다.

 

지나다 마주친 나무 둥치를 쓰다듬으며 가죽나무가 장하게 자랐네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아예 요 책을 가지고 다니기로 마음 먹는다. 자연스럽게 알아지지 않으니 지금부터는 애써서 알아가는 수밖에 없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