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救出
낳아준 것들의
끼니가 되는 게 안타까워
따로 작은 유리잔에 키우는
구피 새끼들
물때 씻으려 그릇에 옮기다
한 마리 개수대로 빠졌다
구정물 좁은 틈 헤매는
손톱끝만한 사투死鬪
건질 재주가 없다
하수구로 흘러나가면 죽겠지
찻숟가락으로 요리조리
목숨을 건 숨바꼭질
어찌어찌
건진 것이 아니라
묻혀서 들어냈다
네 마리 있던 곳에 남아 있는 세 마리
안도하는 눈빛 속으로
일요일 오후
눈곱만한 다행이 헤엄친다
참았던 숨
그제서야 내쉬는 아내
실금처럼 웃는다
2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