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시간
휴일 오후 한 시.
반드시 해야 할 일 아무것도 없는 시간.
커피도 마셨고
좋아하는 장석남시인의 시집과
전부터 읽고 싶었던 막스피카르트의 책을 곁에 두고 있는데 잘 읽을 수가 없다.
비는 참 집요하게 오고
거실 TV는 혼자 떠들고
온갖 뒤숭숭한 전망들은 목청을 돋우고
책이나 읽으며 가만 있을 때가 아니다 한다.
아파트, 검찰, 진중권, 집중호우, 코로나
섬진강처럼 범람한다.
왜 세상은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이렇게 헤집나? 가만 있는 나를 준동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나? 내 말을 들으라. 왜 고함들만 지르나?
나는 그저 고요하고 싶은데,
왜 자꾸 내 머리를 쥐고 흔드나?
200809
휴일 오후 한 시.
반드시 해야 할 일 아무것도 없는 시간.
커피도 마셨고
좋아하는 장석남시인의 시집과
전부터 읽고 싶었던 막스피카르트의 책을 곁에 두고 있는데 잘 읽을 수가 없다.
비는 참 집요하게 오고
거실 TV는 혼자 떠들고
온갖 뒤숭숭한 전망들은 목청을 돋우고
책이나 읽으며 가만 있을 때가 아니다 한다.
아파트, 검찰, 진중권, 집중호우, 코로나
섬진강처럼 범람한다.
왜 세상은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이렇게 헤집나? 가만 있는 나를 준동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나? 내 말을 들으라. 왜 고함들만 지르나?
나는 그저 고요하고 싶은데,
왜 자꾸 내 머리를 쥐고 흔드나?
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