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끄트머리 증후군

취몽인 2020. 8. 17. 18:35
끄트머리 증후군

휴무, 년차를 섞은 닷새 휴가가 끝나간다.
책 몇 권 읽었고, 식구들과 좋은 시간도 보냈다.
돌아갈 세상은 역병이 되살아나 흉흉하고, 사람 아닌 사람들의 악다구니도 여전하다.

내일 아침 알람이 울리면 늘 가던 곳으로 갈 것인데, 그 곳이 如一할지는 알 수 없다. 세상 탓이 아니라 내가 그 세상에 如一하기엔 부족한 사람이 된 탓이다. 길이란 늘 어딘가로 이어지니 이 길 끝나면 딴 길 무던히 걸을 것이다. 단지 그 갈림길이 막연히 예감될 때 느끼는 약간의 우울 같은 것이 휴가 끝에 매달렸다. 사실 내일 이 시간이 되면 아무 것도 아닐 그런 것들. 세상에 목메여 사는 인간이라 어쩔 수 없는.. 유치한 멜랑꼴리..

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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