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행 二賢同行
이보시게 한헌당 벗이 없어 허하셨나
종성에서 넋이 되어 고향 땅에 묻혔는데
그대와 동행하라고 누운 사람 일으키네
무오년 모진 바람 채 씻지도 못했는데
갑자년 한설 한바탕 상처가 또 찢겼네
기왕에 일어선 인연 어깨 걸고 가보세
점필재 앞서신 길 뒤 따라 가는 걸음
동문수학 그대와 나 함께 갈 길 아니겠나
점점이 찍힌 발자국 꽃이 되어 피리니
세월은 바다에 닿고 역사는 하늘에 닿아
후학들 우릴 받들어 오현 五賢이라 제향해도
솔송주 한잔 받게나 난 이붕 二朋이 더 좋다네
2020 일두시조문학상 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