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
암만 배가 고파도
느릿느릿 먹는 소
비가 쏟아질 때도
느릿느릿 걷는 소
기쁜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웃는 소
슬픈 일이 있어도
한참 있다 웃는 소
- 윤석중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앞뒤로 이 동시모음집을 읽었다. 마음이 맑아졌다. 詩는 지천이지만 과연 예쁘고 짧은 동시 한편만큼의 가치있는 詩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한다. 우리 어린 시절은 시인이건 아니건 윤석중, 이원수 같은 분들에게 분명히 신세를 졌다. 그분들에게 진 신세에 필적할만한 시인이 과연 있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라.
#詩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동시
'이야기舍廊 > 詩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만히 사랑을 바라보다 /문태준 엮음 (0) | 2020.11.09 |
---|---|
참깨를 털면서 / 김준태 (0) | 2020.11.05 |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백무산 (0) | 2020.10.30 |
향수 / 정지용 (0) | 2020.10.29 |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 /손택수 (0) | 2020.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