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책과 문화 읽기

현대문학 2011

취몽인 2020. 11. 2. 11:25


.
이번 달 현대문학에서 나를 발견했다.

김인숙의 소설에 등장하는 J
열한 살의 그는
내리막길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버스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한다.
그의 이름은 재덕이다

나는 스물한살에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타다
버스에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내 이름도 재덕이다.

이건 무슨 일인가? 작가는 나보다 한 살이 적으며 서울에서 줄곧 살았다니 나와 마주칠, 또는 기억을 나눌 여지는 전혀 없었을텐데..
어떻게 내리막길, 자전거, 버스, 재덕이 고스란히 등장했을까?

현대문학은 역시 미스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