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에세이

성경 쓰기

취몽인 2020. 11. 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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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쓰기


몇 년째
아침이면 컴을 켜고
성경을 한 장씩 쓴다(?타이핑 한다)

이건 그저
평생을 교회에 다닌 내게
내가 준 숙제이다.

지금까지 성경은
적어도 열댓 번은 읽었을 것이다.
50년 동안 열댓 번이면 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신에 대한 나의 신뢰는 쉽게 흔들린다.
한 달 수입보다 무겁지 못할 때가 많다.

죽을 때까지
이 신뢰의 미진함과 좁혀지지 않는 거리는 그대로일지 모른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그것이 이 숙제를 묵묵히 하는 이유다.

당신이 죽을 때까지
꼭 달성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초월자와 나의 관계를 알고싶고
좋은 시 한 편을 남기고 싶고
내 아내가 여한 없는 행복의 순간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

이제 성경 66권중에 65% 정도를 썼다.
시간이 오래 걸릴듯 하니 아껴 써야 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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