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진창은 은밀한 곳 바닥에 뒤섞여서
있는 듯 없는 듯이 그렇게 사노라면
질펀한 하루하루도 느긋하게 흐른다
보이지 않는 생계 눈 앞은 침침한데
보이지 않으므로 더듬어 가야한다
아래만 휘적거려도 행복할 수 있는데
논둑을 튀어나면 세상은 밝아지고
진창도 씻겨 나가 말갛게 살겠지만
빛 나는 길이 있을까 그 길 갈 수 있을까
물 위로 끼니 하나 파르르 날아오네
박차고 솟아 올라 낚아채는 생계여
만사가 부질없는 것 진창속이 도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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