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고쳐가며 사는 일

취몽인 2021. 1. 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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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쳐가며 사는 일


바깥은 엄동인데
다리미 든 자리처럼 온 얼굴이 뜨겁다

육십년
육신 먹여 살리느라
삭신 무너진 어금니들 죄 뽑고
작신한 뼈밭 갈아 쇠기둥 박은 날

콧구멍 입구멍 목구멍으로
녹슨 피 흐르더니
오늘은 온 얼굴이 화통이다

떠난 것들은
아쉬운 뿌리 그러쥐고 갔을테고
새로 든 것들이
낡은 해골과 낯갈이 하는 중인가

슬그머니 시들어가던 수명
묵뫼같은 볼때기 들쑤시는 난리에 놀라
뭔 일인가 정신 추스리는 중인가

하여간 이도저도
다 내 사는 일이라
손 놓고
어지러운 땀이나 흘리고 있다

바깥은 한겨울인데



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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