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빠구리

취몽인 2021. 2. 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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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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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시드니 킹스크로스

북쪽 골목을 걸어가는 나에게
'형님, 빠구리 한번 하고 가시죠'라고 말했던
블랙 프랜즈.

그 뺀질뺀질한 슬픔이
오늘 왜 새삼 생각 나는지.

빠구리

그게 왜 남반구
한 낮에
씩씩대고 있었는지

다정한 블랙

당신은
뼈 부숴지는
우리의
빠구리를 정말 아시는지

한 마디 뒤에
온 세상이 숨던 가랭이 사이
아, 아찔하던 그
컴컴

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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